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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주식용어

[주식용어] 주식시장의 안전판, 서킷브레이커와 사이드카

by 쏠쏠이 2023. 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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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네일 이미지

 

 

서킷브레이커와 사이드카는 주식시장의 안전판

 

전날 미국의 증시가 급락한 여파로 외국인들의 거침없는 매도 공세가 이어져 장중 코스피지수 하락률은 10%에 육박했고, 코스닥지수는 12% 넘게 떨어졌다. 유가증권시장에선 이틀째 사이드카(프로그램 매도호가 효력정지)가, 코스닥시장에서도 이틀째 서킷브레이커(20분 자동 거래중단) 조치가 내려졌다.
-〈조선일보> 경제기사 발췌

 

이 기사는 주식시장이 혼란에 빠지면서 주가가 폭락하자 급기야 서킷브레이커(circuit breaker)사이드카(sidecar)가 발동되면서 주식매매가 일시 정지됐다는 내용입니다.

 

이름조차 생소한 서킷브레이커와 사이드카가 무엇이기에 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할 때 발동되는 것일까요? 이에 대해 자세히 알려드리겠습니다.

 

 

▷ 주가는 어떻게 결정되나요

 

주가는 기본적으로 기업이 얼마나 돈을 잘 벌 수 있느냐에 따라 결정됩니다.

 

그래서 적정 주가를 산출할 때는 기업의 자산 가치, 기업실적 추이, 성장성, 재무구조와 자금조달 여건, 실물경제 상황, 산업 동향 등 기업의 현금흐름에 영향을 미치는 여러 요인들이 고려됩니다.

 

예를 들어 해운사의 주가는 운임, 유가, 세계 무역량, 경쟁국의 해운업 동향, 해당 기업의 부채구조 등에 의해 결정될 것입니다.

 

그러나 주가는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는 말이 있듯이 단기적으로 보면 주가가 기초 경제여건(펀더멘털)과 관계없이 움직이는 경우도 많습니다.

 

주가가 급등락을 거듭해 며칠 동안 30% 이상 변동하는 경우도 있는데 그 짧은 기간에 기업의 수익성을 좌우하는 펀더멘털 요인들이 그렇게 큰 폭으로 달라지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설사 주가가 펀더멘털에 의해 결정된다고 해도 미래에 받게 될 배당의 크기가 불확실하기 때문에 받을 돈이 확실히 정해진 예금이나 채권과 달리 적정 주가를 산출하는 것이 매우 어렵습니다.

 

그러다 보니 주가는 투자자의 심리에도 큰 영향을 받게 됩니다. 여기에 단기 매매차익을 노리는 투기자금이 시장에 가세하기도 하면서 주가의 변동성이 더욱 커지기도 합니다.

 

 

스마트폰으로 주식 거래하는 모습

 

 

▷ 서킷브레이커와 사이드카는 무엇이고 왜 필요한가요?

 

인간은 심리적으로 이익을 볼 때보다는 손실을 볼 때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 때문에 주가가 하락할 때 투자자의 불안심리가 급격히 커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른바 과거의 블랙먼데이(Black Monday·1987년 10월 19일 뉴욕 증권시장에서 일어났던 주가 대폭락)나 플래시 크래시(Flash Crash·2010년 5월 6일 오후 다우지수가 단 10분 만에 1000포인트 가까이 급락한 사태) 당시의 주가 폭락도 따지고 보면 투자자의 불안 심리가 과도했기 때문에 발생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일단 주가가 크게 하락하면 돈을 빌려 주식에 투자한 사람들처럼 손실을 버티기 힘든 투자자들은 더 이상의 손실을 보지 않으려고 주식을 파는 '손절매'를 하게 됩니다.

 

반면, 주식을 사려던 투자자는 주가가 더 떨어질 것을 기대하며 관망하는 자세를 취하게 되어 주가는 더욱 폭락하고 이에 따라 시장의 불안감이 증폭되는 악순환이 되풀이되는 것입니다.

 

서킷브레이커와 사이드카는 이와 같은 상황에서 시장의 냉정을 되찾게 하기 위한 일종의 안전장치라 할 수 있습니다.

 

- 서킷브레이커(circuit breaker)

우선 서킷브레이커는 종합주가지수, 즉 코스피지수나 코스닥지수가 전일 대비 10% 이상 하락하는 상황이 1분간 지속되는 경우 증시에서 주식과 관련된 매매를 20분간 전면 중단하는 제도입니다.

 

서킷브레이커란 원래 가전제품에서 전기회로가 과열되었을 때 자동으로 녹아 회로를 차단해 주는 전기안전장치를 말합니다. 주식시장의 서킷브레이커도 주가가 과도하게 급락할 경우, 일시적으로 매매를 중단하여 더 큰 폭락을 막고 시장의 안정을 되찾기 위해 도입된 제도입니다.

 

그러나 서킷브레이커는 어디까지나 긴급조치이기 때문에 하루에 한 번, 그것도 장 마감 20분 이전으로 제한하여 지나치게 빈번히 발동되는 것을 막고 있습니다.

 

전원을 내려 거래를 중지시키는 그림

 

 

-사이드카(sidecar)

사이드카는 주식선물시장이 급변하는 것을 막기 위해 발동하는 조치입니다.

 

주식선물시장은 미래의 특정 시점에 주식을 현재 합의한 가격으로 거래하기로 약정하는 시장인데요. 상당 부분 프로그램 매매를 통해 거래됩니다.

 

프로그램 매매는 사전에 컴퓨터에 대량으로 어떤 종목을 얼마에 거래한다는 것을 미리 입력시켜 놓는 거래방식을 말합니다. 따라서 특정한 시점에 산다는 주문 또는 판다는 주문이 일방적으로 많은 경우 주식선물가격이 급변할 수 있습니다.

 

사이드카는 이런 현상을 막기 위해 코스피 선물과 코스닥 선물가격이 전일 대비 각각 5%와 6% 이상 급변하는 상태가 1분간 지속될 경우, 프로그램 매매를 5분 동안 정지시키는 제도입니다.

 

이와 같이 주식선물시장에서 선물과 현물을 연계한 거래는 두 시장을 유기적으로 연결하여 시장의 효율성을 높이는 측면이 있습니다.

 

거래 시점의 차이로 인해 선물과 코스피, 코스닥 같은 현물시장 사이에는 가격 차이가 발생할 수 있고 이를 노려 차익을 내려는 거래가 많습니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선물가격의 급격한 변동이 현물시장의 주가 변동성을 과도하게 확대시키기는 부작용도 있습니다.

 

따라서 선물가격이 급변하면 일단 컴퓨터 프로그램에 의한 대량매매를 중지시켜 선물시장과 나아가 전체 증권시장의 안정을 도모하는 것입니다.

 

 

코스피 현황 보여주는 화면 이미지

 

 

▷ 서킷브레이커와 사이드카는 블랙먼데이 이후 등장

 

서킷브레이커와 사이드카는 미국에서 1987년 10월 19일 하루 동안 주가가 22% 대폭락한 블랙먼데이 이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처음 도입했습니다.

 

서킷브레이커는 1989년 10월 뉴욕 증시의 폭락을 막아내면서 효과를 인정받게 됐고, 이후 세계 각국에서 도입하기 시작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개별 종목 주가의 일일 가격제한폭이 1998년에 12%에서 15%로 확대되면서 주가 변동성이 과도하게 커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1998년에 먼저 코스피에서, 그리고 2001년에는 코스닥에서 각각 서킷브레이커가 도입되었습니다.

 

또한 사이드카 제도는 프로그램매매의 부작용에 대응하기 위해 1998년부터 도입되어 시행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이 국내 주식시장에는 서킷브레이커·사이드카·가격제한폭과 같은 안전판이 마련되어 있지만, 실제로 이러한 조치들이 주가의 과도한 급등락 현상을 완화시키는 데 도움이 되느냐에 대해서는 다른 의견들이 대립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따라서 투자자는 무엇보다 주식시장에 내재하는 위험을 인식하고 이를 잘 관리하면서 안정적으로 투자에 나서야 할 것입니다.

 

-조선비즈 ‘경제기사야 놀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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